| 무기 유형 | 한손검 |
| 레어도 | ★★★★★ |
쿠어, 이 형님이 결국 그 해왕 린수를 잡았다.
봐라, 네 기억 속 모습처럼 여전히 눈부신지.
그때 우리에겐 로사호가 있었고, 그 폭우 전까지만 해도 바다에서 우리가 못 잡을 린수는 없었지.
베타 녀석이 돛대 위에서 놈을 가장 먼저 발견했어. 전설 그대로 온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린수가 정말 존재했던 거야!
그 순간 나는 생각했지. 이 한 탕만 성공하면 탈로스 II의 린수 잡이 역사에 우리가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린크스 형의 충고 따윈 귓등으로도 안 듣고 배를 그 폭풍 속으로 몰고 들어갔지...
휴... 솔직히 말하면, 그날 이후 난 줄곧 후회했다. 난 남의 말은 죽어도 안 듣는 나이만 먹은 멍청이였으니까.
그 린수 하나 때문에 로사호는 박살이 났고, 베타는 휠체어 신세가 됐어. 린크스 형님도 두 번 다시 날 찾지 않더군.
하지만 억울했어. 자타공인 린수 잡이 일인자인 나 스펜서가 그 해왕 린수를 남에게 넘길 순 없었지. 남들의 술안줏거리가 되는 건 더더욱 못 참았고.
눈만 감으면 그 금빛이 아른거렸어.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되뇌었지. 저놈만 잡으면, 잃어버린 걸 다 되찾을 수 있다고.
너만은 날 믿어줬지... 왜 그렇게 바보 같았던 거냐. 이 늙은 망나니를 믿고 탈로스 II 상업연합회 대출까지 끌어다 새 배를 사주다니. 너도 남들처럼 진작 떠났어야지!
그랬으면 네 금쪽같은 2년의 청춘을 이 허깨비 같은 금빛에 허비하지도, 우리가 놈을 거의 다 잡았던 그 폭우 속에서 네 목숨을 잃지도 않았을 텐데...
그 뒤의 일은 너도 모르겠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죽어 마땅한 난 살아남았어... 그 뒤로 난 두 번 다시 바다에 나가지 않았지.
지난주에 천둥소리에 잠을 깨기 전까진 말이야. 문틈 너머로 익숙한 금빛이 일렁이길래 문을 열었더니, 글쎄 그 해왕 린수가 우리 집 어항 속에 있는 게 아니겠냐! 하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 그건 네 형수가 어느 가게에서나 대충 사 온, 흔해 빠진 열대 린수일 뿐이었는데!
예전 공단 친구들에게 부탁해 검사해 봤더니, 정말 그냥 평범한 열대 린수더라. 전설 속의 그 황금빛은... 몸에 변이로 생긴 지방층 일부가 번개 빛을 받아 금색으로 굴절된 것뿐이라더군...
그러니까, 쿠어. 형은 결국 그놈을 잡긴 잡았어.
하지만 알고 보니 그놈이 미끼였고, 내가 바로 린수였더구나.
허무의 바다에서, 집착이라는 미끼를 물어버린 린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