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한손검 |
| 레어도 | ★★★★★ |
난 네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알아.
너도 한때 그들 중 하나였지, 안 그래? 네 눈엔 용광로의 불길이 일렁이고 있어. 밤낮으로 그 곁을 지켰던 흔적이겠지.
넌 아겔로스가 안겨준 악몽을 더는 마주하기 싫어서 남쪽으로 도망쳤어. 하지만 '진짜' 탈영병이 되고 싶진 않아서, 이름을 숨기고 엔드필드에 합류해 우리의 무기고 공학자가 됐지. 여기서 넌 평범한 삶의 가치를 찾았어. 넌 다른 이들이 각자의 싸움에서 살아남도록 도왔고, 사람들은 네가 만든 무기를 찬양했지. 손에 착 감기고 가볍다면서 말이야. 설계자의 오랜 실전 경험이 녹아든 무기였으니까. 넌 엔드필드의 신기술을 보며 생각했을 거야. '그때 이 기술이 있었다면, 많은 게 달라졌을 텐데'라고.
두말할 것도 없이, 그 아이는 널 무척 따랐어. 넌 괴팍한 성격의 어른이지만, 아이의 부모조차 해주지 못한 이야기를 해줬으니까. 그 이야기엔 용사가 있고, 몸을 아끼지 않은 전투와 삶,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희생이 있었지. 너도 그 아이에게 기술을 좀 배웠지? 그런 일체형 설계는... 네가 예전에 일하던 곳에선 보기 드문 방식이었을 테니까.
그래서 그 아이가 검술을 가르쳐달라고 했을 때, 넌 망설였던 거야. 처음엔 패기 넘치던 시절을 떠올리며, 검술이 아이를 지켜줄 거라 생각했겠지. 그러다 생각을 고쳐먹었어. '이 아이에게 검술이 왜 필요하겠어? 엔드필드의 무기고가 있고, 사랑해 주는 부모도 있는데.' 넌 그 아이에게 탈영병이자 실패한 도살자의 가르침 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 이미 버려진 길 위에 또 다른 나그네를 세울 필요는 없다며 말이야.
그 후, 넌 부서 이동을 신청했어. 무기고를 떠나 억지로라도 다시 전선으로 돌아가려 했지. 적어도 엔드필드 공업의 전선으로 말이야.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난 디얄도 아니고 기계로 네 마음을 읽은 것도 아니야.
하지만 전해줄 말이 있어.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펠리카 감독관님은 네 결정을 반대하지 않을 거야. 다만, 그 아이를 슬프게 하지는 말아줘.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