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권총 |
| 레어도 | ★★★★★ |
"그러니까 우리 둘이 여기 갇힌 거네요. 저랑 그쪽... 레이시언 공업의 떠오르는 샛별인 조립 라인 작업자랑, 숙련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공단... 저기... 형님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무기 쪽. 총기에 최종 오리지늄 안전장치를 장착하지."
"오, 그럼 베테랑 무기 장인이신 거네요. 아무튼 우린 여기 갇혔고, 침식 때문에 길이 끊겨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네요. 여기서 나가면 동료들한테 이 무용담을 쫙 풀어야지... 와, 그나저나 붕대 진짜 잘 감으시네요. 저 혼자였으면 손가락 부러진 거 손도 못 댔을 텐데."
"황무지에 주둔한다면서, 응급 처치법 같은 건 안 배웠나?"
"신입이라 경험이 없어서요, 하하. 원래 외근 나갈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배차 지원 업무에 딱 걸렸지 뭐예요. 있잖아요, 집 떠나기 전에 반년 치 월급을 모았거든요? 지폐 뭉치가 이따만 했는데, 그걸로 3년짜리 종합 보험이랑 문명 밴드 인근 구역 응급 구조 보험까지 들었다니까요. 근데, 에휴, 쥐뿔도 소용없네요... 어? 왜 그렇게 멍한 표정이세요?"
"미안, 사소한 생각이 나서. 지폐를 만져본 지 꽤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맞다 맞다 맞다! 그렇죠! 공단에는 월급이나 돈 개념이 없다면서요? 매주 생활 물자를 배급받는다던데, 진짜예요?"
"돈, 월급이야 있긴 한데. 단지... 쓸 일이 별로 없을 뿐이지. 우리 생산 기지 대부분이 외진 곳에 있거든. 이번 임무만 해도 그래. 자네한테는 황무지로 나온 거겠지만, 나한테는 후방으로, 안전 구역 쪽으로 물러난 셈이거든... 기지마다 물자 보급도 잘 나오는 편이라 돈은... 정말 쓸 일이 별로 없어."
"듣기만 해도 좀... 어... 지루하네요. 그럼 레이시언 공업으로 오실래요? 맞다! 내가 왜 이걸 까먹었지, 요즘 신입 추천하면 보너스 주는데... 어? 방금 뭘 던지신 거예요? 사원증? 레이시언 공업? 뭐야, 농담하시는 거죠? 우리 같은 회사 사람이었어요?"
"옛날 사원증이야. 칩은 빼고 껍데기만 기념으로 남겨뒀지. 몇 년 전에 레이시언에 있었거든."
"그럼 왜..."
"오래 일했지만 기술 혁신이 상업화랑 직결되는 게 영 익숙해지질 않더군. 물론 레이시언은 좋은 회사야. 그냥 내 유별난 결벽증 때문에 나온 거지. 게다가 누군가는 똘똘 뭉쳐서 밖으로 나가 험지를 개척해야 하지 않겠어? 안 그래?"
"말씀은 맞는데, 그래도... 어? 어디서 삐삐거리는 소리가..."
"통신기야. 동료들이 내 신호기 이상을 감지하고 구조하러 오고 있어. 경계 쪽으로 좀 더 붙어야겠군."
"역시 베테랑이시라니까! 저기, 진짜 레이시언 공업으로 돌아오실 생각 없으세요? 재입사하면 어쩌면..."
"어서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