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권총 |
| 레어도 | ★★★★ |
<아겔로스의 저손실 도구화 가능성에 대하여>
지난번 메일에서 아겔로스를 '잠재적 사용자'로 오인하여 질책받은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겔로스를 단순히 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이러한 연구는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모든 아겔로스가 앵커와 그 배후에 있는 북쪽의 거대한 적의 통제하에 있다는 연구 증거는 없습니다. 상당수의 아겔로스는 파괴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논리나 목적성이 전혀 없어 자연현상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을 모방하고(동물이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이를 통해 사회에 편리한 물건을 발명하려는 시도는 우리 인간의 본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탈로스 II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아겔로스 연구에 관해서는 유독 '아겔로스'라는 호칭이 일부 산크타 동포들의 불만을 샀다는 점만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건 정말이지 엄청난 낭비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연구 방향에 대한 승인과 함께 일정 금액의 자금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 팀(제 아들입니다만...)이 황무지에서 소형 아겔로스 한 마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아겔로스는 작은 클로비스트처럼 생겼고, 원석충보다도 작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이 녀석을 길들이려는 거냐고요? 설마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압니다. 가능했다면 100년도 더 전에 누군가 성공했겠죠. 전 그저 이 녀석에게서 이용 가능한 부분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아겔로스의 구조를 보면, 부위와 부위 사이에 일종의 중력장이나 자기장 같은 게 존재합니다. 사지(어떨 때는 여덟 개지만)가 물리적 연결에 완전히 의존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야외에서 이런 아겔로스가 '활성화'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죠.
그럼 그 원리를 우리가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아겔로스의 두 부위를 기계 팔 두 개에 고정해 둔다면, 끊임없이 운동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않겠습니까?
이걸 토대로 집에서 천재적인 발명품을 하나 완성했습니다. 바로 아겔로스 자동 호두까기 기계입니다! 아겔로스의 작은 부위 하나를 주조된 금속 받침대에 고정하고 호두를 올려놓으면, 아겔로스가 '합체'하려 할 때 호두가 박살 나는 원리죠.
아겔로스의 구체적인 형태에 따라, 이 발명품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파생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상세한 도면과 설명서는 메일에 첨부했습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