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아츠 유닛 |
| 레어도 | ★★★★★★ |
그저께, 고물을 주우러 나갔다가 이상한 페로 누나를 만났다.
누나는 예전에 우릴 돌봐줬던 만물의 대지 사람 같지도 않았다. 이상한 옷차림을 하고는 고철 덩어리 같은 걸 붙잡고 있었는데, 그걸 '바이크'라고 불렀다. 아겔로스가 부숴버렸다고 했다.
누나는 내게 버든비스트를 빌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빌려주기 싫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전달자'라고 했다.
전달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누나가 설명해 주길, 아주 먼 옛날 '스타게이트'가 멀쩡했을 때는 전달자들이 탈로스 II의 물건을 가지고 스타게이트를 지나 테라로 갔다가, 다시 테라의 물건을 가지고 탈로스 II로 돌아오며 서로의 그리움과 마음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빠가 스타게이트는 진작에 망가졌고, 테라 같은 건 이제 없다고 했는데?
누나는 아겔로스를 몰아낸 뒤 사람들이 다시 전쟁과 불신에 빠져 마음을 닫아버렸다고 했다. 마치 내 발치에 있는 새끼 샌드비스트가 굴 속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전쟁?
인간과 아겔로스의 전쟁,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쟁. 누나는 나랑 아빠가 사는 이 거주지도 전쟁을 피해 황무지에 자리를 잡은 걸지도 모른다고 했다.
난 버든비스트를 빌려주고 싶지 않았다.
누나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버든비스트를 빌리려는 건 전쟁이 끝났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비록 테라와의 연결은 끊어졌지만, 전달자는 탈로스 II의 사람들이 다시 뭉치고 서로 믿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누나는 전쟁이 끝난 후 나타난 첫 번째 전달자였고, '엔드필드'라는 사람을 대신해 첫 번째 편지, 즉 평화를 상징하는 편지를 부치려는 거라고 했다.
그래도 난 버든비스트를 빌려주기 싫었다.
누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자기 몸 주위에 떠다니던 쇠구슬을 떼어냈다. 그게 편지 말고는 가진 것 중에 제일 비싼 거라며, 버든비스트를 돌려줄 때까지 담보로 맡기겠다고 했다.
음, 보통 둥둥 떠다니는 건 꽤 비싸긴 하지.
나는 알겠다고 하고 버든비스트를 빌려줬다. 내 이름도 알려주고 거주지가 있는 방향도 가르쳐 줬다.
......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누가 그러더라. 거주지 밖에 내 버든비스트가 묶여 있다고. 거기엔 편지 한 통이랑 소포 하나가 있었는데, 편지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역시 그 전달자 누나였다.
편지에는 나한테 맡겼던 물건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적혀 있었다. 내 버든비스트 덕분에 누나랑 편지가 목적지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으니 그 답례라고 했다.
전달자의 시대가 다시 왔어! 누나의 말투는 꽤 신나 보였다.
소포 안에는 '통신 장치'가 들어 있었고 설명서도 있었다. 이제 우리 모두 이 '통신 장치'로 근처에 있는 전달자들을 부를 수 있다고 한다.
근데 난 누구한테 편지를 쓰지? 어디로 보내야 하고? 난 거주지를 떠나본 적이 없는데.
그럼 일단 그 전달자 누나한테 먼저 써야겠다.